본문 바로가기
옹달샘

가난한 여성분들, 절대 한국 남자 앞에서 그걸 티내지 마세요.txt

by 청명빛 2020. 9. 16.

제가 한 때 술을 참 많이 마셨었어요



필름 끊긴 적이 몇 번인지 셀 수도 없고요



페미니즘에 눈 뜨기 전까지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 한남들이랑 실컷 어울려 다니면서 밤새 술 마셨었어요. 지금은 관계 싹 끊었고요



집에 하도 업혀 들어온 적이 많아서 어머니 폰에 그 놈들 번호가 다 있을 정도에요





근데 어머니께서는 유독 제가 한남들이랑 술 마시라 갈 때마다 희한한 조언을 하시더라고요





장신구 주렁주렁 매달아 주려고 하시고



비싼 가방 쥐어 주시고 비싼 옷 입고 나가라 하시고



자기 카드 줄 테니까 만약 후배들도 자리에 있으면 꼭 사주라고 하시고



갈 때는 몰라도 올떄는 꼭 애들 앞에서 택시 타고 오라고, 모범택시 타도 된다고 어머니께서 돈 주신다고 하고..



저는 처음에 왜 저러시나 했어요



그냥 단순히 예쁘게 치장해라 나가도 이게 아니었어요



한 마디로 "있는 척 해라" 이거였죠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저희 집 절대 부자 아니고요



잔인하지만 집구석 형편을 1~9등급 지표로 얘기해보자면



제가 학교 다닐 떈 3.5등급 정도였고 지금은 점점 더 내려가서 체감상 7등급 정도 되네요





그래서 전 그냥 어머니가

우리가 더 가난해진 걸 내 동기들에게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본인이 발악하고 그 발악을 저한테까지 하라고 시키는 줄 알았어요.

원래도 좀 상류사회(?)에 대한 선망과 동경이 있는 사람이라…



어느 날도 나가려는데 옆에서 하도 저러길래 좀 짜증스러운 기분으로 술 퍼마시고 기어들어온 적 있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내가 물 마시면서

“근데 엄마 어제처럼 그러지 좀 마, 그렇게까지 애써서 부자인 척 할 필요는 없잖아?” 하니까



어머니가 절 쳐다보지도 않고 저한테 지나가는 말로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야 그 놈들이 너한테 허튼 짓 못 해 엄마 말 들어.”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그냥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으면 무시당하니까~~ 이 소리가 아니에요



한남민국에서 돈 없고 빽 없고 힘 없는 여자 무시 정도가 아니라 그냥 강간해도 되는 존재입니다.

당해도 찍소리도 못 하고

변호사 선임비도 없고 생계 이어가기 바빠 어차피 법원 들락날락 못 합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합의금 얼마 던져주면서 어르고 뺨치면 그만입니다.

더 '개기면' 직장 찾아가서 생계 끊어버리면 그만입니다.



한남충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암만 지들이 제정신이 아니어도

재벌집 딸이 술 취해서 옷 벗고 쓰러져 있다고 남기사가 강간할 수 있을 것 같나요?ㅋㅋㅋㅋ

여자네보다 힘 센 다른 재벌집 아들이면 모를까

아래 서열인 자지새끼가 여자의 의사에 반해서 가슴이라도 만지면 그 다음날 바로 생매장 당할 거에요.



남교수가 여자총장 강간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남사원이 여자전무 강간할 수 있을 것 같나요?



한남충 쓰레기 새끼들 다~ 자기보다 확실히 취약계층인 여자들만 골라서 성범죄 저지릅니다

강간에 우발이 어딨어요 우발이ㅋㅋㅋㅋㅋㅋㅋㅋ 다 계획이에요







다시 잠깐 술 쳐먹는 얘기 하자면,

처음에는 제가 열두시만 넘겨 들어가도 모부님 다 노발대발했어요

근데 하도 계속 업혀오고 남자 새끼들 옷에 토해놓고 그러다보니까 체념하시더라고요.



예~전에 언젠가는 술깨고 아침에 어머니께서

너 아무리 친구들이라도 남자애들이랑 그렇게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술 마시는 거 아니라고 하셨어요

저, 그 때 내 친구들 그런 놈 아니라고 소리쳤어요... 보지 3대 때리고 반성합니다



제가 저따구 멍청한 소리를 해쌌는 걸 보고

어머니는 제가 완전 노답이라고 생각하고

그 때부터 대학 동기 자지놈들 신상 묻고 번호 받기 시작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동기 놈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걔네 모부님들이랑도 아는 사이였어요.

어머니가 그렇게 하고, 또 제가 자취를 안 하니까 그동안 강간 당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자취가 강간의 원인이라는 건 아닙니다. 제가 본가에서 모부님이랑 사는 게 한남충들한텐 어쩔 수 없이 저를 강간 못 하게 된 원인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지금 생각하는 결정적인 또 하나의 요인은 돈입니다.

이게 사실 본론인데…



저 학교 다닐 때 소문이 이상하게 났어요.

아버지는 자수성가형 대기업 임원에

어머니는 이대 출신 유학파, 취미로 외국계 다니다가 퇴사한 부잣집 엄친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은

아버지 : 깡촌 출신으로 간신히 사람들이 이름 아는 대학 나와서 대기업 월급쟁이,

어머니 : : 공부라도 죽도록 해서 어떻게 출세해보려다가 한남충 만나 인생 조진 평범한 대한민국의 없는 집 딸



호적메이트가 멍청해서 어머니가 저한테 자기 인생 다 걸었어요.

그래서 제 교육 때문에 부촌으로 유명한 동네에서 간신히 허덕거리며 발 붙이고 살았고

돈 많이 들기로 유명한 학교는 다 골라다녔어요.

뱁새가 황새 따라가느라, 따라가면서 또 뱁새인 건 숨기느라 가랑이 레알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제 와 생각하니 그게 제 보호장구였던 거죠.

한마디로 우리집이 한 2등급 정도 되는 부자에 엄마아빠 다 고학력 상류층인 줄 알고 제 털끝도 못 건드린 겁니다.

제가 무서워서나, 그 놈들이 여자를 강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탈한남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김00(나)을 강간은 하고 싶은데 김00 강간하면 좆될 거 같으니까 안 한 거더라고요.



우리 어머니는 제가 암묵적으로 그렇게 엄포를 놔야 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게 옳았던거죠.





여자들 정말 최대한 무장해야 합니다

빚 내서 명품백 사고 그러란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당신의 가난을 한국 남자 앞에서 드러내보이지 마세요

가난이 창피하거나 잘못이라서가 아니다 그게 당신의 급소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여자는 한남충들 뇌내에서 최하위 서열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반인 여자들 중 자기가 제일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부류에게 가해를 합니다.

그게 바로 빈곤층 여자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는 학력도(권력이나 부를 불러올 것이 확실한 직업이 수반되지 않은 이상) 빈곤 앞에서 그닥 실질적인 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고통만 가중시켰으면 시켰죠..



저는 앞으로도 빚 내지 않는 선에서 2등급 행세를 계속 할 작정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2등급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사실 굳이 이 방식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냥 우리 한국여자들.... 서열에 쩔쩔 매는 한남충들의 천한 습성을 이용해서

어떤 식으로든 간에 각자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의 무장을 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말을 해야하는 게 참 좆같지만 어쩔 수 없네요 참...









원출처 워마드
후출처 소울 드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