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 l Date : 13-11-21 00:38 l Hit : 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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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생각한 것들.
연애 상담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글 중 하나.
"남자친구가 항상 무뚝뚝하고 가르치려고 들어요." 혹은 "남자친구와 대화가 이어지질 않아요."
여자들이 감정적(F)이고 남자들은 사고적(T)이라는 차이점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것은 거의 기본 공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 차이점은 너무나 흔한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기 보단 바꾸려는 것에서 다툼이 시작된다.
그들의 대화를 보면,
-
F여 : 오늘 ~를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
T남 : 그럼 그걸 이렇게 저렇게 해보지 그랬어.
F여 : 아니 뭐...그냥 힘들었다고.
T남 : 응 그래. 다음부턴 내가 말했던 것 처럼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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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형태의 대화이지만, 음 조금은 공감이 갈 것이다.
이후 여자 속은 타들어가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다툼이 시작될 것이 눈에 뻔하다.
많은 짝이 소통방식의 다름으로 인해서 다투게 되는 것인데, 이해하지 않는 한 남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사고적인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그들은 남이 슬플 때 같이 슬퍼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로 인해 차가운 사람으로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사이코패스라는 것은 아니다.
남이 슬프면, 자신은 말로 표현하기 보단 토닥여줄 수 있는 것을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Ex :가족에게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들을 위해 화장실 청소를 한다.)
T남이 말하듯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그 자체가 공감의 표현이다.
그렇다면, T와 F는 평생 이루어질 수 없는 물과 기름의 사이일까?
성격 유형이 T와 F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둘 사이가 잘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차이로 인해 상처만 늘어난다면, 다름을 인정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이 남자가 왜 연락도 없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하지 않는지, 정말 날 사랑하기는 할까?
여자는 사고적인 말투를 인정하고, 감정적인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 (어차피 그들에게서 감정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다.)
이 여자는 왜 쓸데없이 삐지고, 나에게 사랑을 표현하라고 하는걸까?
남자는, 감정을 공감하고 표현하려는 능력을 길러보아야 한다. (사고적인 말투는 그녀들의 감정을 충족시켜줄 수 없다.)
표현방식의 다름이지,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똑똑한 연애를 시작하자.
널 바꾸려는 시도가 아닌 나를 바꾸는 것.
이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다음 편엔 T/F가 뒤바뀌어 버린 남녀에 대해 적어보겠다능!!
어제 감정적(F)여자와 사고적(T)남자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반대인 사람에 대해 써보려고 해.
음.. 이번 글은 더 길고 재미도 더 없다. 쭉 보는데 잘 못 읽겠어..
거기다 감정적인 표현은 최대한 배제했음.
언제나 다수의 반대에는 소수가 존재한다.
그 소수에 속하는 경우는 어떨까?
좋은 예가 있다. 그건 나의 경험이다.
나는 내향적이고 감정적 표현을 쓰는 ISFP형 남자이다.
F형 여자가 표현하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런 내게 사회에서는 남성적임을 끊임없이 강요했고, 이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하필 나와 성향은 비슷하지만 대화법이 반대인 ISTP형이 이상형이어서
연애 또한 트러블의 연속이었다.
그 트러블 속에서 2년간 진심을 다해 지켜봐 왔던 T형 여자
그녀는 나와 똑같은 스트레스와, 똑같은 트러블에 지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도저히 인생이 안 풀리는 듯한 느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글이 길어져, 여초 사이트이다 보니 여성을 기준으로 쓰겠음.)
10명중 3명에 속하는 성격 소수자?인 그녀들.
T형 여자들은 일반적인 남성들에게 이성적으로 인기가 그다지 없는 편이다.
그들이 선호하는 귀엽거나 여우같은 여자가 못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애교에는 쥐약이어서 목석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람.
차갑고 시크해서 얼음같거나, 호탕하고 여장부 스타일이 이들이다.
이런 여자들은 어떤 연애를 하며, 어떻게 사회를 헤쳐나가야 할까.
먼저, 우리 사회는 이러한 여성들에게도 여성적인 것을 강요한다.
어릴 땐 소꿉놀이를 해야 했고 작고, 이쁘고, 나긋나긋한 태도와 말투로 교정받는다.
결혼을 하면 살림에 충실해야 하며, 남편을 내조하며 살아야 한다고 배운다.
그녀들은 이런 글만 봐도 답답할 것이다.
자신의 솔직함과 여성적임을 요구받는 그 사이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자라면서 소속된 곳, 친구 관계 속에 혼란스러워 하는 이유이다.
타고난 천성을 바꾸려 노력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성인이 되서는 아예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도 생긴다.
현재 남녀평등사회가 되려는 노력으로 인해 이러한 소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다.
사고형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사업가, 군인, 전문직의 여성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사고형 여성들이 그 자체의 삶을 즐기는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친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사회에 의해 억지로 맞추려고 하지 않아도
새로운 여성상이 되어 비슷한 무리들과 어울리며, 행복한 삶을 그리기에 충분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음 그러니까, 자신의 성향을 부정하지 않고 표출하자는 것!
(감정형 표현으로는 나 자신을 사랑하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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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연애방인데, 연애는?
일단 저런 글을 쓴 이유는 이런 마음으로 연애를 시작했으면 해서야.
괜히 여성적으로 변하려고 스트레스 받지 말자는 말이야.
그리고 사실 연애의 시작은 개인의 재량과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기 때문에,(상대방의 호감 유무 또한...)
시작보단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보려고 해.
T/F 커플로써, 그리고 정말 친했던 T/T 커플과
2년동안 거의 매일같이 뭉쳐서 다니며 보고 느낀 것들을 써 보려고 한다.
혼자 감정형인 나로써 표현하자면 가시밭에 굴러 들어온 사슴같은 기분이었지만
이리저리 찔려보며 사고형들을 90%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T/F 두가지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짓긴 힘들다. 참고만 하는 정도?)
T형 남자를 만나면 드라마와 같은 로맨스는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연락이 일상 얘기에서 멀리 뻗어나가지 못한다.
서로가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못한 탓에 3자가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냉전중이다.
사랑의 표현보다는 했던 일에 대한 대화나, 어떤 주제로써 토론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대화방식 속에 잦은 싸움이 일어나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쉽게 화해한다.
둘이서 어떠한 행동을 하길 좋아한다.
같이 무언가를 경쟁하고, 도전하고, 해내는 것을 즐긴다. (게임할 때 장난 아니다.)
편한 친구 혹은 동료처럼 지내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다.
F형 남자를 만나면 그들은 애정을 갈구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 할 것이다.
남녀가 바뀌었을 뿐, 결국 전형적인 T/F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
안 그래도 부족한 감정소모에 싫증이 나고 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기에,
어느 쪽도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아주 쉽게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꾸준히 긴 시간동안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려 애쓰다 보면 교감의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서로 열등한 감정들을 나눌 수 있게 된다.
없던 애교가 생겨 그에게 애교를 부린다던가, 힘들 때 보통 속으로 삭혔지만 내 남자에게 기대어 본다던가. 등등.
사랑의 표현이 오글거렸지만 그런 로맨스를 이해하기도 한다. (안 믿기지?)
이렇듯, 열등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감해 나가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다.
T형 남자와 안정적이고 누구보다 친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
F형 남자와 교감을 통해 새로운 정서를 느끼고 표현해보는 것.
어떤 남자를 만났건 간에 진정 사랑이라 생각되면 본질은 차이가 없다.
나타내는 방식이 다를 뿐.
하지만 진지하게 읽고 있는 당신은 남자친구가 없다.
무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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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조건 여리고 감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겨내고,
남녀 간의 진정한 평등 관계를 추구하는 여성들.
나처럼 사고형 여자 좋아하는 남자들, 주변에 많지는 않지만 꽤 있어.
비록 지금은 헤어졌지만 우린 교감에 어느정도 성공했고, 속은 엄청나게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나 또한 그들의 대화법을 읽어낼 줄 알고 사용할 줄 알게 되었고
다음 연애엔 보다 더 성숙하게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아무튼 T/F 두가지로 단정짓기엔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말할게.
그냥 재미로 본다고 생각하자.
궁금한 건 없겠지만 있으면 물어봐.
긴 글 읽기 힘들었을 텐데, 읽어줘서 고마워!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혼자 사는 여성들 중엔 T형 여자가 많았다고 한다.
이건 진짜 무섭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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