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한테 내가 많이 잘못한거야?
공무원 .
O어제 O 16K 9340
A
어제 상담 다녀와서 완전히 들어져서 이제 병원 옮겨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내가 진짜 잘못한건지 종 봐줘.
상황설명
본인 만성우울증으로 1년반째 상담+약물 치료중
임신 준비 중이어서 한달째 약 감량중
의사선생님이 원래도 사근사근 좋은말만 하는 스타일은 아님, 그러나 내 성격 문제에 대해서 날카롭게 직면하게해주시고 그래서 그동안 많이 도움이 되었음. 많이 신뢰했음
어제 있었던 일 (대화체)
의사:요즘 잠은 잘 자요?
나:네! 평소처럼 자요. 근데 제가 그동안 한번도 말씀 안드렸던게 있는데, 예전부터 잠들때 좀 어려움이 있거든요.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아세요? 그게 있어서요
의사: (표정 어두워짐, 말투 날카로워짐)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거 진단 받은거예요?
나: 네 예전에 가정의학과에서요. 약도 먹고 그랬는데.
의사: 가정의학과에서는 얘기만 듣고 약처방해 준거갈은데, 그리고 의사한테 이 병 아냐고 물는건 실레예요. 의사자존심 짓밟는.
나: 아.. 죄송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정신과 전문분야인줄 물랐어요. 죄송함니다.
의사: 가정의학과보다는 정신과 쪽이 훨씬 가깝죠.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치 않은데 제가 "저녁에 따뜻한 차 한잔드세요" 이런 조언을 하는것도 그렇고.
나: 선생님. 저는 확실히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어요
의사: 그 병이 있는지 정확히 알려면 수면검사를 해야겠죠. 근데 안했잖아요? 이게 요즘 의사들이 처한 현실이에요. 인터넷만 보고선 환자들이 자가진단 해와서.
나: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 하지불안증후군이 선생님 전문분야인지 정말로 몰랐어요
나: (이 문제 설전을 끝내고 싶어짐. 설전을 그만두고 내 증상 얘기하는걸로 넘어가고 싶어서 말을 꺼냄)
제가 전에 가정의학과에서 받아온 약을 계속 쓰고 싶었는데 최대한 안먹고 버렸거든요. 그 약이 의존성이 있다고 그래서요..
(의사가 말 자름)
의사: 누가 의존성이 있다그래요?
나: 계속 먹으면 결국은 약 증량할수 밖에 없다고 들어
서
의사: 그렇게 치면 세상 모든 약이 의존성 있게요? 그건 의존성이라고 표현하면 안되죠. 의존성이라는건
~~~₩^8@%₩ (의존성의 정의를 설명함)
나: (피곤해짐.. 의존성이라는 단어 하나에 또 발목 잡혔구나..)의존성의 정의가 궁금한건 아닌데요.
의사: 그걸 누가 물라.?( 고개를 폭 숙임)
나.: 선생님. 선생님의 직업적 고충과 제 증상 호소를 분리해서 생각 해주세요..
의사: 어떻게 분리할수 있겠어요? 지금 이시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저는 환자랑 어느정도 선을 유지하는데, 000님, 제가 친해졌다고 생각하는지 선을 살짝 넘을때가 있어요
그동안은 제가 000님 눈치보면서 비위 맞취주고, 쉽게말해서 오냐오냐 대했는데..
(내가 도대체 될 그렇게 크게 잘못했는가 모르겠음. 어리둥절함. 나는 선생님과 친하다고 느낀적이 없을 뿐더러 극I성향임)
나: 선생님, 그동안 일년반 선생님께 도움을 많이 받아왔고 많이 증상도 좋아졌는데, 이젠 선생님과 저의 대화 방식이 너무 다르고, 신뢰도 무너져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할것같아요. 진료기록 좀 떼주세요
의사: 이거봐이거봐, 이게 000님의 문제예요. 다른사람은 트러블이 있더라도 이렇게 관계를 확 엎어버리지 않아요
(중락)
의사: 그래도 일년반.. 오래 버텼네요. 000님같은 환자 제가 처음 봤겠어요? 대부분 오래 못가요. 그동안 저도 노력하고 000님도 노력했기 때문에 이만큼 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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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필요한가 상담이 필요한가를 명확히 한다.
□정신과=약물 치료
예)산후우울증->약으로 치료하여 우울감 없앰
□심리상담
예)산후우울증으로 인한 부부불화->상담을 통한 개선 과정에서 거울치료, 칭찬하기, 역할극, 미술치료 등의 프로그램 동원
Q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님은 상담으로 솔루션 내주는데??
A그건 정신과에서 상담클리닉을 병행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정신과는 병의 진단과 약물 처방이 본업이다. 다만 첫진료에 한에서는 환자의 배경 및 상황을 알아야 하기에 상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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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재진시엔 상담안하므로 특이사항 없으면 빨리 끝남.
□ 진료할 증상 기록하기
진료전 평소에 불편한 사항(불면증 등), 초진때는 없었던 새로운 증상(두통, 하지불안 등), 이전보다 심해진 증상(충동감 등)이 있다면 언제부터 발생해서 어느정도 간격으로 나타나는지 기록해놓고 진료시 말하면 좋다.
□ 약부작용 상담
약이 완벽한건 아니다. 자살충동이나 불면증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있다면 내맘대로 약을 중단하기 보다는 의사한테 이런 증상이 있어 다른약으로 바꾸고싶다고 말한다.
□ 의사(병원) 변경
의사는 신이 아니다. 불안에도 종류가 다르고 같은 증상에 다른 진단을 내릴 수도 있다. 진단은 확실하더라도 의사의 태도, 진료방법이 불쾌하고 나를 더 상처준다면 병원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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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상담가(의사) 고르는 팁
□ 포커페이스
정신적 아픔을 마주하는 직업이고 얼마든지 충격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상담자가 있을 수 있는데 헙하고 놀라거나 감정적으로 동요되는게 보이면 그 반응에 영향을 받아 상담이 위축될 수 있다. 또한 상담자의 상황을 인정하는것까진 좋지만 인정을 넘어 동정을 하는건 프로답지 않다.
□ 필요한 질문만 족집게처럼
상담에 필요하니까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건 일반적인 과정이다. 예를들어 내가 따돌려지는 거같고 해꼬지를 당해서 힘들다고 가정하자. 구체적으로 어떤 해꼬지를 당했냐, 다른 집단에서도 같은 경험을 한적이 있는가 물어보는 질문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부부가 싸움을 자주하고(원인) 소원해져 관계개선을 원하는 사례라고 가정하자. 성관계 횟수까진 허용범위이나 본인이 성관계가 문제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체위나 성적취향같은 문제와 관계없는 질문을 하는건 실례다.
불필요한 질문이 불쾌하다고 느낀다면 "상담에 필요한 질문인가요? 그건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선을 긋자.
□ 판단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
의사가 '강박입니다', 'ADHD입니다'라고 진단명을 말하는건 내가 아니라 증상에 대한 명칭이니까 내가 약을 먹고 치료를 하면 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 내가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독감이 내가 아니 듯이 진단명과 나를 분리해야한다. 의사가 진단명을 말해주는건 그들의 당연한 업무이자 본업이다.
그러나 위와같이 "이게 000님의 문제예요. 다른사람은 트러블이 있더라도 이렇게 관계를 확 엎어버리지 않아요" 타인과 비교를하며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려드는 경우는 주제넘는다. 문제가 있어 해결하러 온 당신탓은 하면 안되는건 상담 및 치료의 기본이다. '이럴땐 이렇게 해보세요'라고 의사라면 약처방을, 상담사라면 해결책 제시해야지 '당신 성격이 ㅇㅇ하다'는 해결책이 아니다. '환자분은 강박/우울감/무기력/망상(증상)이 있어서 이럴땐 ㅁㅁ약이 잘들어요'는 증상진단에 따른 처방이지만, '당신은 직선적이고/과하게 예민하다' 같은건 비방적 판단이다.
□ 훌륭한 상담가
단순한 공감만 충족되어도 만족하는 경우도 있고, 해결책 제시나 적극적인 해결의지에 감읍해 신뢰감을 주는 상담으로도 대부분 좋은 상담가라 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뛰어난 역량의 상담사는 상담자가 질문에 대답하는 것 만으로도 뭔가 깨닫게 된다. 예를들어 왕따를 자꾸 당하는 상황이라 가정해보자.
"다른 집단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나?"
"주변사람과 이에 대해 상담한적 있는가?"
"소용없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
상담자를 탓하거나 추궁성 질문하는게 아니라, 상담에 필요한 핵심적인 질문만으로 족집게처럼 콕 짚어서 상담자가 의식하던 부분은 물론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해보게 된다. 학폭이라면 신고를 비롯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별도로 주겠지만, 내 스스로도 아무에게도 말못한 근본적 이유(내성적인 성격, 부모님이 용납안하고 화냄, 과거에 원했지만 좌절한 경험 등)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 상담과정 속에서 꼭 솔루션을 받지 않더라도 느끼는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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