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혼자 키우는 돌싱남의 사춘기 대응법

79bfc082 2022.09.08 1610
이혼한지는 8년됐고 딸이 초등학교4학년이다.
회사에서 외근중이었는데
몇달만인가 애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나보고 부모자격을 논하더라 다짜고짜.
무슨일인데 니가 나한테 전화해서 그런말을 하냐고 물어보니까.
"애가 생리하는데 몰랐냐고." 애가 울면서 전화했다더라고.
나는 딸이 아직 어린애라고 생각했어서 많이 당황스러워,
'알았다' 말하고 끊었다.

그래도 이친구가 나에게 부모 자격을 내세울 인물이 안된다.
자기가 딴 남자생겼다고 말했을 때도 나는 가정을 지키고 싶었어.
내인생에서 처음 만들어본 가족이니까. 사실 나는 고아출신이고
결혼식도 하객알바를 쓸 정도로 친인척이 없었어
지금 살만한건 지방에서 어머니가 크게 식당을 하시는데
나중에 내가 성인이되고 날 찾아주셔서 많이 도와주신거다.
지금 사는 집도 마련해 주셨으니까.

군대 이등병때 어머니를 태어나서 처음만났어.
늦은나이에 군대에서 수능준비를 해서 대학까지 갔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내 모습을 들킬까봐 정말 열심히 남들속에서
잘 섞이려고 노력했는데, 그여자의 한마디가 내 가슴을 찢어버렸어.
"우리가 가족이야? 이거 가족 아니야. 너 가족 없어서 모르잖아."

그말 듣는데 그냥 허탈함과 사람에 대한 혐오까지 느껴졌다.
결국 딸은 그 뒤로 내가 키우고 그친구는 새로 결혼해서 아들까지
둘 낳아서 산다.
난 그뒤로 내가 출근할땐 시터를 쓰고, 주말내내 육아하고 회사가고
힘들었어. 살면서 애 유치원 갔을때. 초등학교 입학식에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

사설이 길었네.
무튼 집에 돌아온 딸하고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민감한 부분이라 생각되서
선뜻 말꺼내기가 무섭더라. 처음으로 딸이랑 거리감도 느껴지고.
전 와이프는 자기가 데려가서 키우고 싶어하는 거 같고. 근데 욕심같은게
그집 진짜 어렵게 살아. 남자애 둘에 집도 작고 우리딸 방도 없을건데.
딸이 불쑥 엄마한테 가고 싶다고 할까 봐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어.

그냥 명절도 돌아오고 회사도 널널해서 답답한 마음에 글 끄적여 봤다.

https://www.dogdrip.net/430616912

딸 혼자 키우는 돌싱인데, 사춘기가 왔네 - DogDrip.Net 개드립

제목은 아이걱정인데 전처와의 관계 빼고 정작 아이의 생각이나 사정은 유추할수 없어 사연은 차치하고 싱글남의 사춘기 대응이란 본질에 대한 답만 하자면, 사춘기=/=2차성징. 사춘기와 2차성징은 10대에 오지만 다른 영역이다. 초경은 2차성징이고 사춘기는 정신적 변화이다.

2차성징에 대한 대비는 부모가 한발먼저 성교육책을 읽어보고 교육에 대비하고 2차성징 오기전 초3쯤에는 아이에게 성교육 책선물해준다. 아이에게 2차성징을 대비하고 성적지식-피임개념부터 생리 수습방법까지 세세하게 나온걸로-을 쌓아줄수 있기 때문에 평생책이자 평생지식이 될수 있어 매우매우 중요하고 유용하다. 특히 초경은 일반적인 생리와 달라서 초경에 대해선 알더라도 막상 이게 초경인지 모를 수가 있고 갑작스런 초경에 누구나 당황할 수 있다.
초경 왔다하면 케익이나 외식+작은 선물 주면서 여자가 된걸 축하한다고 하면서 교육적으로 주의해야할점이나 준비해야할 것들 말해주면된다. 평생 기억에 남으니까 필요한 얘기만 인상적으로.

사춘기 대응은 애 기질에 맞게 대응해야돼서 책을 읽어보고, 관계가 좋았고 대화를 많이했던 아빠라도 어느순간 데면데면 해질수 있다. 아빠가 달라진 아이 태도에 당황스럽고 섭섭하더라도 절대 사춘기라서 네가 어쩌고 하지말것. 사춘기는 한 과정이지 명분이 아니다. 스킨십 자주했더라도 애가 거부하면 존중해야한다. 또 아이가 좋아하는거를 부모와 같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만의 세계가 커가는걸 인정하고 조력자로써 너의 배경에 있지만 언제든지 전면에 나설수 있다는 소통이 필요한 시기다. '필요한거 있으면 아빠한테 말해' 하고 하고 그후로 진짜 아이가 용돈을 원하면 쿨하게 용돈줘야한다(용도 물어보되 머뭇머뭇하면 억지로 추궁하지 말것). 또 가끔 깜짝용돈 주면서 '어려운거 있거나 힘든일 있으면 언제든 말해'라면서 부모가 항상 응원과 지지를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한다. 사춘기가 지나면 부모와의 관계는 더 돈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