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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흙수저남 특징

청명빛 2021. 3. 13. 18:43

밥버거에 제육볶음이 고정인 흙수저 한남도 대개 학식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돈의 운용단위가 달라지고 사회생활하면서 스테이크도 썰줄 알고 와인도 마시게 된다.
여기서 단순히 돈이 없는 절대적 빈곤 흙수저남과 돈이 있어도 마음이 가난한 정신적 흙수저남을 구분해야한다. 전자는 빈곤을 탈피하면 궁상도 졸업하지만, 정신적흙수저남은 돈을 쓸줄 모르고 효용가치를 무조건 절약과 억제에서 찾기 때문에 사회적 교류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돈을 얼마를 벌든 사회생활을 교류하는데조차 그걸 비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정신적 흙수저남은 생활 수준이 여전히 밥버거 제육볶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새로운 경험을 해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정신적 흙수저남의 삶의질은 일반인은 중간값이상을 지향하지만 그들은 최하위값으로 수렴한다. 현재 재력도 없지만 문제는 미래에도 절대 위로 상승할 야망도 능력도 없다는게 정신적 흙수저남의 치명타다.

남자들의 서열싸움이 학창시절을 졸업하면 힘의 서열에서 재력의 서열로 옮겨지기 때문에 내여자도 커플모임이나 부부동반에서 로드샵 악세사리를 찬 꼴이 망신이라는 걸 아는 나이다. 알파메일은 취향에 맞는 것을 못살지언정 샤넬, 구찌를 선물한다.

절대적 흙수저남은 예를들어 선물을 받았으면 돈을 모아 원하는것 또는 좋은것으로 보답하는게 인지상정인줄 알지만, 정서적 흙수저남은 염치가 없어 모른다. 양해를 구할줄도 모르고 싼거 사고 가성비 최적화로 선물산 알뜰한 나에 취해있다.

내돈내산에 기여하지 못한 주제에 상대의 소비에 간섭하려드는 정신적 흙수저남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성비를 운운하면서 구매행위에 자주 지적질을 한다
-더 저렴한 대안을 사지 않았냐고 딴죽을 건다
-비싼브랜드 구매에 돈 많다며 비꼰다
-그돈이면 ㅇㅇ를 한다가 입버릇이다
상대는 존중하지 않으며 금액적 좌절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 여기서 연애를 끝내지 않거나 선넘은 간섭을 제지하지 않는다면 상대에 대한 인격모독으로 점점 수위는 올라갈 뿐 내려가는 기적은 없다.

정신적 흙수저남의 허용가능한 예산과 가용범위는 한정적이고 압박적이기 때문에 상대가 자기돈으로 사는 5만원짜리 립스틱에도 벌벌 떤다. 물론 그릇이 그정도기 때문에 어떤사업을 해서 재테크를 어떻게 해서 어떻게 움직여서 어떻게 수익을 내고 수익을 몇프로 저축해서 종자돈 몇프로 굴리고 이런 투자적관점은 전무하다. 자본의 흐름이나 투자경제 시야가 좁기 때문에 무조건 절약을 능사이고 돈을 불리려면 허리띠를 졸라매야한다고 구시대적 사고관에 멈춰있다. 따라서 자기가족도 같은 경제관념을 공유하길 강요한다. 요즘 세상은 초딩도 유튜브 켜서 200충보다 더벌수 있는 시대다. 자린고비 아빠는 자식들한테도 아끼고 세상을 열어주려는 노력은 커녕, 돈아깝다고 유원지도 안가고 애들까지 숨막히게 한다. 왜냐면 그런 문화혜택 없이 경험이 주는 문화충격이나 새로운 영감을 모르고 자랐고 그런 본인은 잘컸다고 믿고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험이나 활동에 금액지불하는 것에 매우 회의적이며, 싼건=좋은거, 명품=나쁜 것으로 이분법적으로 정신승리하는 것이 다다. 명품까지 안가더라도 요즘처럼 단순히 떡볶이를 먹었다, 치킨을 먹었다, 커피를 마셨다보다 엽떡이 맛있네 뿌링클이 어쩌고 자바칩 프라푸치노같은 푼돈으로 가능한 흔한 경험까지 소외된다. 절대적 흙수저는 돈이 생기면 바로 이것저것 해보려하지만 정신적 흙수저는 호기심도 기분전환에 대한 욕구도 거의 거세나 마찬가지여서, 그 돈을 지불할 수 있더라도 작은 경험비용조차 돈쓰기 아까워 갖은 이유를 대며 회피하려는 점이 절대적 흙수저남 보다 절망적이다. 욕구를 누르는데만 만성적인지라 도전해서 이루는 성취감, 선물이나 타인과 어울려서 행복을 주기에 마음이 넉넉치 못하다 따라서 당연히 인맥쌓기 등의 사교활동은 자연스레 소외되며, 가정적이라고 좋아할것도 아닌것이 게임이나 포르노처럼 폐인되기 쉬운 매체에 치중하므로 가뜩이나 협소한 인간관계에 특히 웹에서나 주류인 논리에 선동되기 십상이다.

정신적 흙수저남의 박탈감은 기본장착이므로 가령 자기가 레이 타도 여자가 벤츠타는데 박탈감에 사무치며 은근히 깎아내린다. 거기에 여혐까지 더해 차도 모르면서 고급차 탄다고 비꼰다. 단순히 빈곤층일뿐인 정상남 역시 박탈감을 일절 느끼지 않으며 자기 능력 한도내에서 자기가 할수 있는건 자기가 하는 염치가 있다. (단, 차빌려달라거나 태워달라는 염치없는 흡혈남에 주의) 특히 정신적 흙수저남에서 유념해야할건 상대와 비교하는 상대가 자신은 물론 자신의 엄마의 인생과 비교 하는 것이다. 세대도 다르고 생활환경도 다르고 재정상태도 다른데 같은 선상에서 비교한다. 절대 악의를 가져서가 아니라 무의식으로 자연스럽게 사고의 흐름이 그렇게 흐르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엄마는 샤넬 파우더 써본적 없는데, 우리엄마는 디올 너무 비싸서 사줘도 안쓰셔(실제 안사줌), 우리엄마는 록시땅은 커녕 로드샵 핸드크림 쓰는데 그것도 좋아!' 고생하고 희생한 모친을향한 안쓰럽고 가여운 마음을 표하는 동시에 상대에게 박탈감을 드러내는 우를 부지불식간에 드러난다. 유감스럽게도 실례라는 자각이 전혀 없는 것이다. 정상남은 자기가 돈벌어서 작은거라도 못해입으셨던것 사드려서 남들만큼 어머니의 삶의질을 높일 생각을 하는데 반해 정신적 흙수저남은 '우리엄마도 못한걸 엄마보다 훨씬 어린 너는 하네'란 억하심정으로 된장녀, 사치 프레임으로 같이 못하게 끌어내리려 드릉드릉한다.

취향이 길러지는데도 돈이 필요한 시대다. 따라서 단지 명품화장품이나 명품가방을 가졌다고 해서 허영으로 치부할 수는 없고 남자의 사치품은 대개 수배에서 수십배에 달하는 걸 경제관념이 있는 남자라면 더 잘알고있다. 좋은집 좋은옷 좋은곳 좋은음식은 누구나 선호하는게 당연하다. 그러나 취향없이 싼집 싼옷 싼곳 싼음식 모든것이 최저가 기준인 정신적 흙수저남은 꿈이 없다. 꿈은 네이버 최저가에 안나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