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남자 만나기 힘들어도 어플남은 안되는 이유.txt

청명빛 2020. 9. 18. 07:40

살면서 항상 느끼는 사실이지만 나처럼 태생적으로 인기 없는 여성들은 연애할 남성을 만나는게 정말 쉽지가 않다. 부익부빈익빈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친을 원래 잘 사귀는 한녀들은 대체로 항상 연애중이고 남친이 없는 텀이 거의 없지만, 연애와 별 인연이 없는 한녀들은 나이를 먹어도 모솔을 면치 못하거나, 어쩌다 기적적으로 연애가 성사되더라도 끝끝내 깨지고 오랜기간 솔로생활을 청산하지 못한다.


남자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남자가 없는 생활반경 내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없다는 말은 연애할 남자가 없다는 의미임. 게다가 남친 없는 여성들은 많은 경우가 소극적인 성향(이성적 문제에 있어)에 친구도 그렇게 많지않고(이런 여자들은 친구들마저 남자와 인연이 없어 소개도 못받음) 클럽이나 헌팅으로 남자한테 들이댈 용기도 더더욱 없기에 그녀들의 인생에 봄이 오기엔 여전히 척박하기만 하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의 한녀들은 21세기 최첨단 문명이라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플"로 남자를 만난다. 흔히 "틴더"(지구에서 제일 유명한 데이팅어플)부터 시작하여 한국의 "스카이피플"(말그대로 남자들은 스카이에 준하는 스펙만 가입가능) ,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의 줄임말), 정오의데이트(정오에 프로필 3개 정도가 발송) 등등 다양한 어플을 사용하여 한녀들은 남자를 사냥함.


어플로 만나는 남자의 수준은 대체로 참담함. 현실에서 우리가 보는 남자들 와꾸 수준이 그따구인데 어플에 뭐 괜찮은 놈들이 있겠어요? 남자를 너무 만나고 싶다보니 기준을 최대한 낮추고 낮춰 나 마음에 든다는 와꾸핵빻은 놈이랑 대화 좀 하다가(대화가 갑자기 끊기는 경우도 다수 있음) 만나는 건데 만나는 날 잠수취소도 많고, 장기적으로 만남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남자가 여전히 어플을 끊지 못하는듯 폐해가 너무 많다.


내가 진짜 어플하지 말라는 이유는 한녀들의 가장 큰 재산이란 결국 정신건강인데 남자 좀 만나보자고 정신 다 황폐해진다는 것임. (참고-2019/09/03 - 삶을 버텨나가는 10,20대 여자친구들에게) 사실 어플로 남자 만나는 여자들한테 잘못이 있다기보다는 어플에 죽치고 있는 남자들 수준이 너무 바닥이라서 이 개새끼들이 한녀들한테 너무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어플은 태생적으로 "만남의 가벼움"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가벼움이 무거운 관계를 제공하는게 어렵다. 간혹 어플로 만나서 잘 된 경우, 결혼까지 간 경우를 얘기하면서 어플남을 쉴드치는데 글쎄? 내가 이 글에서 말하는건 확률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임. 여자들이 왜 공무원을 많이 준비하고 교사나 간호사, 전문직 등을 많이 지원하는 거임? 확률적으로 그 직업을 가지면 굶어죽을 걱정은 없고 오랜기간 출산육아 제약 덜받고 일할 수 있어서잖아. 근데 왜 어플남을 사냥하기 전에 그런 확률을 보지 않는 거임?


사실 남자 만나고 싶어서 미칠 것 같고 외로워 뒤질것만 같을 때 남자는 안만나는 것이 좋다. 외로움이 사람을 눈을 멀게하여 평소 정신상태에서는 거들떠도 안봤을 남자들도 눈에 들어오게 되거든. 솔직히 막말로 괜찮은 놈들은 여자나 남자나 현실세상에서 다 소진되고 ㄹㅇ 도태된 애들만 어플 하는 거 니들도 알잖아. 왜 굳이 확률도 낮은데 더러운 넓은 바다 갯벌에서 진주 캐내겠다고 시간낭비하냐고.


어플의 가장 큰 첫번째 문제는 어플로 질 안좋은 남자를 만났을 때 그 정신적, 시간적 타격을 여자 본인이 다 받는다는 것임. 최소한 돈 주고 결혼정보회사를 하면 (물론 거기도 빻은 남자 너무 많지만) 매칭을 도와주는 매니저가 만남 망하면 사과라도 해줌.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좆같으면 최소한 주선자가 사과라도 한다고.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본인이 다 감수하는 거랑, 만남 주최한 쪽으로부터 사과라도 받는건 아예 의미가 다름.


두번째 문제는 어플로 남자를 만났을 때 남자의 정보를 모두 그 남자가 알려주는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아니씨발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연애한 남녀도 서로 엄청 뒷조사하고 결혼하는 마당에 겁도 없는 한녀들은 어플남을 막 만나요. 막말로 걔가 성범죄자 아닐 가능성 얼마나 되냐???



내가 진짜 충격받았던 후기 중 하나가 어플로 남자 만났는데 장애인(.............)이 나왔다는 거였음. 시발 생각을 해봐봐. 여자는 새로운 남자 만난다고 설레는 마음에 꾸미고 장소까지 갔더니만 장애인 남자 앉아있으면 씨발... 이렇게 험한 한국에서 정신병 급행열차로 가기 좋은게 단언컨데 어플남 만나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최소한 어떻게든 주선자가 있는 시스템으로 남자를 공급받으면 필터링으로 걸러지거나 주선자들이 머리 조아리고 사죄라도 하지, 저런 운 없는걸 내가 다 감당하라고? 나는 절대 못해.



그래서 마키야. 도저히 남자 만날 구석이 없는데 어쩌라는 거야. 라고 할 거 다안다. 솔직히 하나마나한 말같은데 현실에서 충실하면서 기회를 찾거나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사실 진짜 진리는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내 기준으로 평범한 한녀가 무난히 주변생활 잘하다보면 소개 기회가 1년에 1~2번은 오는 것 같음(주변 평판 나름 괜찮고, 주변에 소개시켜달라고 입 존나 털은 경우임, 프리랜서는 몰라 알아서 해)



그렇게 기회가 올 때 잡거나 아니면 남자 찾기 위해 현실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녀야지 뭐.. 박명수 명언처럼 남자 사귀고 싶으면 집에서 어플이나 돌릴게 아니라 뭐 찍어바르고 밖에라도 나가라고. 헌팅도 씨발 일단 밖에 있어야 당하지 집안에만 있으면 그 여자가 김태희일지라도 문 두드리고 직접 들어와 번호딸 남자란 없다. 힘들어도 돌아서가려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함.



저는 어플로 남자를 안만남. 너무 뻔하고도 뻔한 좆같은 스토리가 너무 싫고 이걸 통해서 남자만 가벼워지는게 아니라 결국 여자도 마찬가지로 가벼워짐. 심지어 남자들한테 잠수 당해놓고 본인도 너무 쉽게 잠수타버리기도 함. 이렇듯 관계의 가벼움에 중독되어 어플남녀들이 망가져갈 때 현실 충실 남녀들은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만나서 서로 존중하고 애정주는 관계 유지한답니다. 어떤 확률을 택할 지는 각자의 문제임. 나는 내가 느낀 바 모두 얘기했으니까. ㅇㅇ


내가 쓰는 글의 결론은 대체적으로 비슷함. 현실에 충실하고 최대한 현실에 맞춰살고 자신의 강점과 장점과 약점을 잘알고 스스로 유리한 위치를 고수해서 앞으로 나아가야함. 도태되지 않으려는 경쟁은 지금도 이미 치열함. 그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결국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는 핵심 키는 자기자신이 갖고 있을지도 모름. 남자 없어 어플을 다운받는 그 손을 멈추고 그 손으로 문 밖을 열고 현실에서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람. 끝.





+) 어플남을 절대 만나면 안되는 사례 추가


최.신.종



극단적인 사례를 들고 왔다고?





저 피해자 여성분들도 저런 일 당할줄 모르고 어플로 남자 만나서 나간거 아니겠냐?



확률로 따지면 얼마 안된대도 나한테 당하면 100%죠? 제발 하지 말라는 건 제발 하지 마라.



출처: https://mykpoint.tistory.com/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