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시가갑질에 못견딘 며느리가 이혼하면 남편네가 불행해지는 이유 -가족내정치질 희생양.txt

청명빛 2023. 3. 17. 14:59

정치질 중 가장 끔찍한 양상 중 하나는 일부러 가족 내에 희생양의 존재를 만들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희생양을 비난하며 ‘끼리끼리’의 공고한 유대감을 쌓는 경우이다. 집안 구성원들이 있는 그대로의 본인 모습에 자신감이 없어, 누군가를 비난 대상으로 깔지 않고는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가정은 가정 유지의 원동력을 가족 구성원의 상호 애정이 아닌 희생양에 대한 공통적인 증오에서 찾기 때문에 가정의 물리적 유지를 위해 반드시 희생양을 만들어야만 한다. 이론적으로는 집단 증오의 대상이 외부인이 될 수도 있지만, 서로 간의 거리 유지가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병리적 가정의 배타성을 만족시킬 만큼 외부로부터 증오 대상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는 힘들다. 사회적 권력과 수단이 부족한 흙수저 집안이면 더욱 그렇다. 때문에 안정적인 배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희생양이 가족 내에 있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전통적인 한국 사회에서 이 희생양 자리에 가장 많이 처해 온 존재는 며느리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며느리라는 존재는 경우에 따라 한 집안의 완벽한 부속품이 되었다가 수틀리면 외부인이 되기도 했기 때문에 희생양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이 때문에 구박덩어리이던 며느리 자리에 있던 여성이 이혼이나 사별을 하고 나면 생뚱맞게 전 남편 집안의 가정 불화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 희생양이 없어진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향해 화살을 겨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희생양으로 낙인 찍혀 구박받던 특정 자녀가 가족과 연을 끊었을 때도 이와 같은 현상은 동일하게 일어난다.

출처 : https://dirtmentalist.tistory.com/17